무선 전송장비운용 및 정비
일명 TMR이라고 불리는 통신병입니다.
부대에 배치되면 흔히 무선병이라고들 말을 하는데요
이 무선병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무선병은 2가지로 사단급 정보통신대대와 군단급 노드 부대 이 2가지로 나뉘는데요
철저히 랜덤이므로 어느부대로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군단급 노드 부대로 갔지만 파견이라고 해서 다른 사단 정보통신부대에 가서 지내는 일도 했기 때문에 대충 사단급에서도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둘의 차이점은 다른 글에서 쓰도록 할게요
우선 전에 쓴 글에 이 무선병의 장점과 단점을 써놨으니 해야 하는 일만 말하자면 평소에는 사단급이든 군단급이든
쉘터라는 통신차량 뒤쪽 공간에 그 커다란 안테나를(조립 전) 다 넣고 다니면서 일과시간에 그것을 점검하는 일을 합니다.
장비점검은 기본이겠죠? 그리고 훈련을 나가면 팀을 나누어 A팀 B팀 혹은 A , B , C 이렇게 팀을 나누는데요 여기서 둘이 망을 보는데 왜 3팀으로 나뉘느냐? 하실 수 있습니다.
그건 있다가 알려드릴게요!
자 그래서 차를 타고 훈련을 나가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우선 통신차량 위에 있던 저 커다란 기둥을 내려야 합니다.
기둥 이름은 "마스트"라고 하는데요 이 무선병은 보통 3명이서 한 팀으로 이루어집니다.
1명이 차위로 올라가서 잠겨있는 장치를 풀어 대각선으로 조금씩 내려주면 나머지 2명은 아래서 저 마스트를 받는 일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위험한 게 무엇이냐.. 위에서 하는 사람이 실수로 내리는 와중에 방향을 확 바꾸어 버리면 아랫사람 머리가 그대로 맞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제가 육군 정보통신학교에서 저 훈련을 할 때 다른 조에서 아래쪽에 받던 인원이 어깨를 맞아 의무실로 간 일이 있었죠....
쨌든 저 마스트를 내리고 나면...
저렇게 안테나를 칠 위치로 찾아가 마스트를 세우면 됩니다.
사진 속 가운데 사람이 무언가를 놓고 있죠? 저기다가 마스트를 대각선으로 눕히고 이후에는 미리 땅에 박아두었던 마스트를 낄 곳에다가 마스트를 꽂고 4방향으로 지선(기다란 선)을 풀어줍니다.
지선을 푸는 이유는 저 마스트를 기준으로 4방향에다가 말뚝을 박아야 하는데 그 말뚝에 지선을 연결하고 마스트를 세우기 때문이죠..
저 말뚝이 사람 진짜 미치게 하는 게 여름이면 어느 정도는 들어갑니다.
하지만 겨울날에는 언 땅에다가 아무리 세게 해 봤자
깡!! 깡!! 하기만 하고 안 들어가요.. 저 해머도 상당히 무거운데 한겨울에 땀 삐질삐질 납니다..
좀 편하게 하고 싶어도 훈련이랍시고 총도 못 빼니 더욱 답답하죠
그래도 저렇게 말뚝을 꾸역꾸역 박고
지선까지 다 연결을 했으면
그 마스트에 다른 장비들을 연결하고 세웁니다.
네 세워요 그냥 무식하게 저 사이에 사람이 들어가 힘으로 들어 올려야 합니다 ㅋㅋ
아까 3명이 한 팀이라 했죠? 한 명은 반대쪽에서 발로 마스트 아랫부분을 눌러주고 (안 삐져나가게) 나머지 2명은 키에 맞춰서 저 마스트를 냅다 들어 올립니다.
그렇게 세워진 마스트를 1명이 꾹 안고 버티고 있는 동안 나머지 2명은 빠르게 4방향에 있는 지선들을 꽉 조여서 완성을 시키는 거죠
솔직히 정말 무식한 방법이에요
이렇게 안테나를 세우고 나면 끝이냐?
아까 쉘터라는 공간으로 가서 장비조작을 해 반대쪽 훈련팀과 안테나를 연결시켜야 합니다. (주파수 작업등..)
그렇게 연결되면 끝!
안쪽에 있는 장비는 정말 하루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고요
아까 제가 A , B , C 팀이라고 했었죠? 왜 3팀이냐면
A와 C가 너무 멀면 한 번에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중간에서 "중계반"이라고 A와 C 전부 망을 보고 그 둘을 연결시키는 일을 하는 인원이 있습니다.
네 2배로 힘듭니다.
(안테나 2개 쳐야 하거든요.. 훈련받을 때 제발 중계반이 없거나 중계반으로 안 가기를 빕시다.)
그리고 이 훈련이 극악으로 힘든 경우도 있는데
사진 속 공간보다 2배는 협소한 공간.. 그것도 산꼭대기나 별 희한한 공간에서 안테나를 치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전 실제로 너무 위험해서 "이거 세우다가 그냥 죽겠는데?"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그래도 팀원들이랑 치긴 했습니다.. 훈련이니 뭐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저런 경우는 드물기도 하고 웬만하면 잘 안 합니다.
이렇게 TMR병이 무얼 하는지 간단하게나마 알아봤는데요
솔직히 글로만 보면 위험하고 헬일 거 같은데 막상 또 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훈련 때나 저거 하는 거고 나중에 숙달되면 상병급 3명이서 15분 만에 안테나 세우고 쉘터로 쉬러 들어갑니다 ㅋㅋㅋ(에어컨 , 온풍기 다 나와요)
제가 군대의 숨은 꿀보직이라고 글을 쓸 때 저 TMR병을 소개했었는데요 솔직히 제가 보기에는 꿀 맞는 거 같습니다.
TMR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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