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이야기

무선전송장비운용 및 정비(TMR)는 정확히 무얼 하는가?

얼음음 2021. 1. 2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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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전송장비운용 및 정비

 

일명 TMR이라고 불리는 통신병입니다.

 

부대에 배치되면 흔히 무선병이라고들 말을 하는데요

 

이 무선병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무선병은 2가지로 사단급 정보통신대대와 군단급 노드 부대 이 2가지로 나뉘는데요

 

철저히 랜덤이므로 어느부대로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군단급 노드 부대로 갔지만 파견이라고 해서 다른 사단 정보통신부대에 가서 지내는 일도 했기 때문에 대충 사단급에서도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둘의 차이점은 다른 글에서 쓰도록 할게요 

 

쉘터

 

우선 전에 쓴 글에 이 무선병의 장점과 단점을 써놨으니 해야 하는 일만 말하자면 평소에는 사단급이든 군단급이든

 

쉘터라는 통신차량 뒤쪽 공간에 그 커다란 안테나를(조립 전) 다 넣고 다니면서 일과시간에 그것을 점검하는 일을 합니다.

 

장비점검은 기본이겠죠? 그리고 훈련을 나가면 팀을 나누어 A팀 B팀 혹은 A , B , C 이렇게 팀을 나누는데요  여기서 둘이 망을 보는데 왜 3팀으로 나뉘느냐? 하실 수 있습니다.

 

그건 있다가 알려드릴게요!

 

 

자 그래서 차를 타고 훈련을 나가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5명? 절대 안합니다.

 

우선 통신차량 위에 있던 저 커다란 기둥을 내려야 합니다.

 

기둥 이름은 "마스트"라고 하는데요 이 무선병은 보통 3명이서 한 팀으로 이루어집니다.

 

1명이 차위로 올라가서 잠겨있는 장치를 풀어 대각선으로 조금씩 내려주면 나머지 2명은 아래서 저 마스트를 받는 일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위험한 게 무엇이냐.. 위에서 하는 사람이 실수로 내리는 와중에 방향을 확 바꾸어 버리면 아랫사람 머리가 그대로 맞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제가 육군 정보통신학교에서 저 훈련을 할 때 다른 조에서 아래쪽에 받던 인원이 어깨를 맞아 의무실로 간 일이 있었죠....

 

쨌든 저 마스트를 내리고 나면...

 

 

저렇게 안테나를 칠 위치로 찾아가 마스트를 세우면 됩니다.

 

사진 속 가운데 사람이 무언가를 놓고 있죠? 저기다가 마스트를 대각선으로 눕히고 이후에는 미리 땅에 박아두었던 마스트를 낄 곳에다가 마스트를 꽂고 4방향으로 지선(기다란 선)을 풀어줍니다.

 

겨울이면 진짜 노답

 

지선을 푸는 이유는 저 마스트를 기준으로 4방향에다가 말뚝을 박아야 하는데 그 말뚝에 지선을 연결하고 마스트를 세우기 때문이죠..

 

저 말뚝이 사람 진짜 미치게 하는 게 여름이면 어느 정도는 들어갑니다.

 

하지만 겨울날에는 언 땅에다가 아무리 세게 해 봤자 

 

깡!! 깡!! 하기만 하고 안 들어가요.. 저 해머도 상당히 무거운데 한겨울에 땀 삐질삐질 납니다..

 

좀 편하게 하고 싶어도 훈련이랍시고 총도 못 빼니 더욱 답답하죠

 

그래도 저렇게 말뚝을 꾸역꾸역 박고

 

지선까지 다 연결을 했으면

 

 

 

그 마스트에 다른 장비들을 연결하고 세웁니다.

 

네 세워요 그냥 무식하게 저 사이에 사람이 들어가 힘으로 들어 올려야 합니다 ㅋㅋ

 

아까 3명이 한 팀이라 했죠? 한 명은 반대쪽에서 발로 마스트 아랫부분을 눌러주고 (안 삐져나가게) 나머지 2명은 키에 맞춰서 저 마스트를 냅다 들어 올립니다.

 

그렇게 세워진 마스트를 1명이 꾹 안고 버티고 있는 동안 나머지 2명은 빠르게 4방향에 있는 지선들을 꽉 조여서 완성을 시키는 거죠

 

솔직히 정말 무식한 방법이에요

 

이렇게 안테나를 세우고 나면 끝이냐?

 

아까 쉘터라는 공간으로 가서 장비조작을 해 반대쪽 훈련팀과 안테나를 연결시켜야 합니다. (주파수 작업등..)

 

그렇게 연결되면 끝! 

 

안쪽에 있는 장비는 정말 하루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고요

 

아까 제가 A , B , C 팀이라고 했었죠? 왜 3팀이냐면 

 

A와 C가 너무 멀면 한 번에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중간에서 "중계반"이라고 A와 C 전부 망을 보고 그 둘을 연결시키는 일을 하는 인원이 있습니다.

 

네 2배로 힘듭니다.

 

(안테나 2개 쳐야 하거든요.. 훈련받을 때 제발 중계반이 없거나 중계반으로 안 가기를 빕시다.)

 

 

그리고 이 훈련이 극악으로 힘든 경우도 있는데

 

 

 

사진 속 공간보다 2배는 협소한 공간.. 그것도 산꼭대기나 별 희한한 공간에서 안테나를 치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전 실제로 너무 위험해서 "이거 세우다가 그냥 죽겠는데?"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그래도 팀원들이랑 치긴 했습니다.. 훈련이니 뭐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저런 경우는 드물기도 하고 웬만하면 잘 안 합니다.

 

 

이렇게 TMR병이 무얼 하는지 간단하게나마 알아봤는데요

 

솔직히 글로만 보면 위험하고 헬일 거 같은데 막상 또 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훈련 때나 저거 하는 거고 나중에 숙달되면 상병급 3명이서 15분 만에 안테나 세우고 쉘터로 쉬러 들어갑니다 ㅋㅋㅋ(에어컨 , 온풍기 다 나와요)

 

제가 군대의 숨은 꿀보직이라고 글을 쓸 때 저 TMR병을 소개했었는데요 솔직히 제가 보기에는 꿀 맞는 거 같습니다.

 

 

TMR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fhtmxmdkzm113.tistory.com/17  TMR 군단급과 사단급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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