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교환병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요?
위에 사진처럼 에어컨 , 히터 나오는 아늑한 방 안에서 그저 전화만 바꾸어 주는 보직으로 생각하시나요?
물론 사진속 교환병처럼 다른 보직에 비하면 꿀이라고 할 수 있는 교환병도 있죠 하지만 제가 속해있던 군단급 노드 통신부대라는 곳에서의 교환병은 그야말로 지옥이었습니다.
제가 속한 곳에서의 교환병은 예전 글에서 TMR병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TMR이 밖에서 안테나를 치는 일을 한다면 교환병은 그 TMR로 하여금 쉘터(통신차량) 안에서 다양한 장비들과 함께 다른 부대와 통신을 링크 시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보통 운전병들이 위장막을 치고 위에 말했던 TMR을 치는 무선병이 다 치고 나면
교환병은 빠르게 통신을 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난이도와 복잡함이 엄청납니다..
무선병도 다른 차 안에서 TMR끼리 링크를 맞추기도 하지만 그건 그냥 장비하나 만 연결 시키면 돼서 솔직히 편하다고 할 수 있죠... 반면 교환병은 제가 본 장비만도 5~6개였고 그걸 전부 다 만져주어야 합니다.
첫째 사진 같은 교환병과 제가 속한 부대에 있던 교환병.. 분명 같은 교환병이지만 그 실상은 전혀 딴판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제가 교환병을 극도로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는데
보통 교환병이 욕받이 역할을 합니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다양한 통신을 한다고 했죠? 훈련 시 교환병이 그 통신차량 안에서 대기하게 되는데 이때 중대장이든 다른 부대 대대장이든 전화가 올 때가 있습니다.
이때 말실수하거나 그러면..
"너 왜 그 거안 해놨니?"
"왜 연결이 안 되? 뭐야?"
하면서 멘털을 조금씩 갉아먹죠.. 제 동기 중에 한 교환병은 차라리 밖에서 나가서 TMR 치고 말지 이게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스트레스 엄청 받았습니다.
물론 이것도 사단급 교환병이냐 군단급 교환병이냐 등등 케바케인 경우가 많지만
일단 제가 본 군단급 교환병은 그야말로 헬 보직이었죠 장난으로 애들끼리 TMR은 힘캐 교환병은 지능캐라는 말까지 할정도니..
만약 교환병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잘 알아보고 결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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